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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두더지의 평화

『莊子』 「逍遙遊」의 허유(許由)가 말하는 평화

김승국 (기사입력: 2018/08/06 09:00)  

뱁새•두더지의 평화
『莊子』 「逍遙遊」의 허유(許由)가 말하는 평화

김승국 정리

『莊子』 「逍遙遊」에 요(堯) 임금이 허유(許由)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려고 하는데, 허유가 거부하는 대목이 나온다. 허유는 ‘뱁새가 깊은 숲 속에 둥지를 틀 때도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고, 두더지가 강물을 마신다 해도 배를 채울 만큼이면 충분하다, 그러므로 나에게 천하(천하를 다스리는 임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는 뜻을 말을 하며 단호하게 거절한다.

뱁새나 두더지는 숲 속의 나뭇가지 하나•한모금의 강물로 만족할지 모르지만 사람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이 것이 바로 장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자, 그가 제창하는 ‘마음의 재계(心齋)’다. 원하고 바라는 것을 둥지를 틀 수 있는 나뭇가지 하나 또는 배를 채울 수 있는 물에만 국한시키고, 그 외의 것은 탐하지 않고, 생존권 이외의 권리는 좇지 않는 것이다. 예로부터 떳떳한 지식인은 명예와 이익을 좇아 구차하게 사는 사람들을 비웃고 조롱하며 그들의 추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도연명(陶淵明)이 “쌀 다섯 말에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했던 것이나, 이백(李白)이 “어찌 눈썹을 찌푸리고 허리를 굽혀서 권세가를 섬겨 내 마음과 얼굴을 펼 수 없게 하겠는가”라고 했던 것이나, 베토벤이 독일 황제를 무시한 건 물론이고 황제를 존경한 괴테마저도 깔보고 경멸했던 것이나, 그들 모두 자신의 지혜와 도덕적 우월감, 출중한 재능과 학문을 밑천으로 권력과 재물에 고개 숙이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장자는 그들과는 완전히 상반된 길의 극단에 있었다. 그는 사회적이고 집단적인 노력을 모조리 부정했다. 왕후와 왕족을 부정하고, 학문을 추구하고 논쟁하는 것 자체도 부정했다. 그가 자기 자신과 제자들이 추구해야 할 모델로 삼은 것은 왕후도 제자백가도 아니요, 곤(鯤)이나 붕새, 이백이나 베토벤 같은 천재도 아니었다. 바로 작디작은 뱁새와 두더지였다. 장자는 자신에 대한 기준을 보이지도 않을 만큼 낮춰서 뱁새와 두더지 같은 마음으로 세속의 명리와 권력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소요와 자유를 추구했다.

장자는 곤붕(鯤鵬)의 기개와 안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썩은 시체를 뜯어먹는 올빼미나 더러운 것을 찾아다니는 파리의 구더기가 되지 않고, 뱁새와 두더지로서의 평화를 추구했다.

* 왕멍 지음, 허유영 옮김 『나는 장자다』 (파주, 들녘, 2011) 37~44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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